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오는 6월 24일(토)부터 7월 2일(일)까지 인사동에 있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갤러리에서
< 바다를 엮으며: 태평양 도서국의 여성과 공예 > 展을 개최한다.
지난 5월 29일에 열린< 제 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 를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그 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평양 도서국들의 자연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그 지역 여성들과 공예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PIF)’ 회원국: 나우루, 뉴질랜드, 뉴칼레도니아, 니우에,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바누아투, 사모아, 솔로몬제도, 쿡제도, 키리바시, 통가, 투발루,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피지, 호주
태평양 도서국 여성들의 수공예는 가족 중심의 사회를 지탱하는 오랜 전통의 소산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 지역에서 현지의 자연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전통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다양한 직조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푸아뉴기니 인근에서 널리 활용되는 화려한 패트릭을 직조한 빌룸(Bilum) 가방, 피지 부근에서 나무껍질을 사용해 만드는 타파(Tapa) 공예품, 통가 지역의 화려한 장신구인 키에키에(Kie Kie) 등이 전시된다. 또한 태평양 도서국의 전통적인 직조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의상과 공예품도 볼 수 있다.
이들의 공예 활동은 기후변화로 인한 태평양 도서국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함께 발전되어 왔다는 역설적인 측면이 있다. 기후변화로 어업 중심의 전통적 경제 활동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여성들의 공예 활동이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경제활동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다채로운 공예품들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을 넘어, 가정을 지키는 태평양 도서국 여성들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평양 도서국 중 마셜제도의 시인이자 환경운동가인 캐시 제트닐-키지너(Kathy
Jetnil-Kijiner)와 그린란드의 환경운동가 아마 니비아나(Aka
Niviana)의 합작 시 「Rise: From One Island to Another」를 소개하며 기후변화에 직면한 태평양 도서국 여성들의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조명하게 된다. 제트닐-키지너는 마셜제도의 첫 여성 대통령인 힐다 하이네(Hilda
Heine)의 딸로, 2014년 UN 기후정상회의에서 시를 낭송하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연설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되고 있는 마셜제도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태평양 도서국은 우리 정부 인-태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태평양을 사이에 둔 이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태평양 도서국 문화를 소개하고, ‘푸른 태평양 대륙’으로 불리는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모색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부가 후원하고 주한파푸아뉴기니대사관, 주한마셜제도대사관이 협력하는 이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KF 공식 웹사이트(kf.or.kr) 및 공식 SNS(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전시 영상 및 현장 프로그램 개최 일정 등 관련 소식과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