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영상 시리즈
<세계와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
- 2022년 한국 예술가들이 전 세계에 보내는 평화와 안녕의 메시지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근)는 백남준 출생 9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세계와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 영상 시리즈 총 5편을 오는 9월 9일(금)부터 KF가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7707’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미디어 아티스트를 넘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했던 문화예술가로서의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며, 한국 예술계 창조력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중 1988년 전 세계 인류에게 평화와 소통의 메시지를 보냈던 <세계와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를 모티브로 한 동명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이다. 당시 세계 문화예술가들이 모여 벌인 지구촌 축제에 2022년 한국 예술가들이 동참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평화와 안녕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쏘아 올린다.
이 영상 시리즈는 ‘세계와 손잡고’, ‘서울 소나타’, ‘고요를 위한 선’, ‘VR정원’, ‘동쪽에서 온 편지’의 총 5개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이날치, DJ진욱, 사운드 아티스트 정진화, 엘트라바이 박소희, 해파리 박민희가 각각 참여하였다. 영상은 재외공관 및 해외 문화예술 관련 기관 등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제 1편 ‘세계와 손잡고(Wrap Around The World)’는 이 시리즈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영상으로, 백남준의 위성프로젝트와 같은 제목으로 기획했다. 1988년 생방송된 백남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통신으로 2022년 서울의 이날치와 교류한다. 백남준의 <과달카날 레퀴엠>(1977)에 포함된 제2차 세계대전 기록 영상 클립들을 뒤따라 펼쳐지는 이날치의 <여보나리> 퍼포먼스는 동양과 서양,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없애며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노래한다.
제 2편 ‘서울 소나타(Seoul Sonata)’는 1970년대 턴테이블 여러 대로 오늘날의 디제잉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백남준의 작업을 모티브로 삼았다. 1980년대 백남준은 비디오아트가 계속해서 방영되는 TV채널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바이바이 키플링>(1986)과 <나비>(1986), <전자예술: 전자요가>(연도미상) 등 백남준의 작품과 기록물은 당대의 대중가요 및 광고 이미지와 괴리감 없이 어우러진다. ‘서울 소나타’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로, DJ진욱이 직접 디제잉한 음원과 백남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 3편 ‘고요를 위한 선(Zen for the Loner)’에는 젊은 예술가 백남준의 작업 과정을 담은 독일 WDR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백남준 –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1977)에 실린 바이올린에 줄을 매달아 끌고 다니는 <걸음을 위한 선: 바이올린 끌기>(연도미상) 퍼포먼스 장면이 들어있다. 백남준은 활로 현을 켜는 바이올린의 정식 연주법을 탈피하여, 나무라는 재료가 세상과 만나는 본연의 소리로 음악을 만들었다. ‘고요를 위한 선’은 그가 드론으로 환생한 모습을 상상하며, 광활한 자연 속 홀로 드론에 매달려 유유히 지나가는 신발을 통해 자신만의 방향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던 백남준의 작업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고요 속에서 비로소 들리는 백색 소음, 자연과 신발이 마찰하는 소리는 그 여로를 따라가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상 속 소리는 사운드 아티스트 정진화의 작품이다.
제 4편 ‘VR정원(VR Garden)’은 여러 가지 식물로 조성한 정원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TV 여러 대를 배치해 제작한 백남준의 (1974/2002)이 모티브로, 자연과 테크놀로지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공간을 이루고 있다. ‘VR정원’에서는 백남준이 해당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의 일부와 VR정원을 통해 심적인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연출에는 보태니컬 디자이너 엘트라바이 박소희가 함께했다.
마지막 제 5편 ‘동쪽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the East)’는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이며 HAEPAARY로 활동 중인 박민희를 통해 백남준의 편지가 가곡으로 재탄생한다. 백남준은 동료 예술가, 후원가, 비평가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비전을 설파하고, 드로잉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동쪽에서 온 편지’는 백남준의 선지자적인 글귀, 장난스러우면서도 그가 바라는 미래를 뚜렷이 그린 드로잉을 신비로운 자연 풍경 위에 입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의 서신을 전하며 시리즈가 마무리된다.
본 영상은 KF의 새로운 공공외교 채널 ‘7707’(
https://bit.ly/Channel7707)과 KF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TheKoreaFoundation)에서 감상할 수 있다. 9월 9일부터 매주 화, 금요일에
제 1편 ‘세계와 손잡고’(9월 9일), 제 2편 ‘서울 소나타’(9월 13일), 제 3편 ‘고요를 위한 선’(9월 16일), 제 4편 ‘VR정원’(9월 20일), 제 5편 ‘동쪽에서 온 편지’(9월 23일) 시리즈가 연이어 업로드된다.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백남준의 기획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대규모 위성 TV 생방송 프로젝트였다. 위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세계와 손잡고, Wrap Around The World>는 서울 올림픽 개최 일주일 전 한국시각 1988년 9월 11일 00:30부터 02:00까지 한국과 뉴욕에 생방송되었으며, 총 11개국이 참여하였다.
붙임 2022 KF 온라인 문화공공외교 콘텐츠 <세계와 손잡고> 포스터 5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