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도서관 인턴십 - 미국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 1개월차 보고
이름 : 이유경
파견처 : 미국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
파견기간 : 2016년 2월 1일 ~ 2016년 11월 30일
안녕하세요?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에 파견된 이유경입니다. 2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 업무를 수행하고, 느꼈던 사항 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 한국학 컬렉션
미시간대학교 아시아도서관에는 한 중 일 컬렉션이 함께 업무 하고 있습니다. 한국학 컬렉션은 2016년 현재 약 58,000권 이상의 단행본과 각종 저널, 전자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규모있는 도서관입니다. 인적 구성은 한국학 주제전문사서(셀렉터), 수서 담당자, 목록 담당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외부에 Nam Center for Korean Studies(이하 Nam Center)와 긴밀하게 네트워크되어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2. 업무 내용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도서관 직원들과 인사하고, 가장 중요한 Aleph 사용법을 배우고 앞으로 해나갈 업무에 대한 overview를 익혔습니다. 현재는 한국학 컬렉션의 수서(Acquisition)와 목록(Cataloging) 업무를 모두 배우고 있습니다. 북미의 한국학 자료는 레코드에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McCune-Reischauer Romanization’ 필드를 필수로 입력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M-R Romanization을 익힌 적이 있어 로마자 표기에 대한 교육은 따로 받지 않고 바로 수서와 목록 업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곳 한국학 컬렉션은 수서와 목록 업무가 Cross-checking이 가능하도록 디자인 되어, 복본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업무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와 함께 도서관 안밖에서 열리는 미팅과 세미나, 워크숍, 트레이닝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1) 수서
수서는 주로 도서와 DVD와 같은 물리적 자료를 입수하는 과정으로 1)구입 목록을 선정하고 2)주문 레코드 생성해서 벤더에게 주문을 넣고, 3)주문한 자료가 도서관에 도착하면 주문 레코드와 실제 도착한 자료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4)카탈로깅 레코드 수준에 맞춰서 자료를 분류하고, 5)분류한 자료를 카탈로깅 부서로 전달하는 업무까지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중에서 목록 선정할 때, 벤더가 보내준 신간 목록을 초벌 검색하는 일과, 주문 레코드와 실제 구입한 자료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카탈로깅 부서에 전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간 목록을 초벌 검색하는 이유는 서명이나 로마자 표기 등의 오류가 발생하면 복본(Duplication)을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와 수서 담당 선생님이 함께 해당 목록을 미리 확인한 뒤에 셀렉터인 성윤아 선생님께 전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복본을 방지하기 위해서 로컬 프로그램인 Aleph에 레코드가 있는지 확인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2) 목록
도착한 자료에 대해 레코드를 생성하는 업무로서 크게 카피 카탈로깅과 오리지널 카탈로깅으로 나뉘어집니다. 카피 카탈로깅은 미국의회도서관이나 타 대학도서관이 이미 해당 자료에 대한 레코드를 생성했을 경우 자관의 레코드만 더 추가해서 로컬 프로그램으로 받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오리지널 카탈로깅은 해당 자료에 대한 레코드가 없는 경우 처음으로 레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카탈로깅 담당 선생님의 지도하에 업무 시작 3주차부터 카피 카탈로깅을, 4주차부터 오리지널 카탈로깅을 배우고 실습하고 있습니다. RDA 카탈로깅 룰과 OCLC Connexion, Aleph 사용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3) 미팅, 세미나, 워크숍, 트레이닝
미시간대학교 도서관은 156명의 사서와 299명의 스탭들이 함께 업무는 하고 있는 거대 조직입니다. 조직별, 개인별 보유한 지식과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다양한 포럼과 워크숍, 트레이닝이 열립니다. 저는 성윤아 선생님과 스탭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Librarian’s Forum, Staff Forum, Public Service Communication Forum 등에 참여했습니다. ALA나 OCLC, Library Journal등에서 제공하는 웨비나를 Screen Room에서 함께 듣기도 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줄 트레이닝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Nam Center에서 열리는 콜로퀴엄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방문 연구자들의 연구 발표를 듣습니다. 한국학 센터뿐만 아니라 관련 있는 주제일 경우 Center for Japanese Studies(CJS)의 연구 발표도 찾아서 듣습니다. 2 주전 CJS에서 ‘The History Wars’ and the ‘Comport Woman’ Issue: Revisionism and the Right-Wing in Contemporary Japan’이라는 제목의 위안부 관련 연구 발표가 열려서 한중일 사서와 스탭들이 자리에 함께해서 연구 발표를 들었습니다.
한가지 특별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Nam Center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의 기자가 한국학 컬렉션 사서와 스탭을 인터뷰하러 방문해서, 한국학 컬렉션의 일원으로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어떤 경로를 통해 현재 포지션을 맡게 되었으며, 업무를 하면서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선호하는 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일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업무 초반이고 새로운 일을 익히느라 바쁜와중이었는데, 인터뷰을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3. 느낀 점
저는 이곳 한국학 컬렉션이 업무의 경계를 엄격하게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수서와 목록 고유의 업무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각자 업무의 특이성과 어려움을 강조하는 대신에 cross-checking을 통해서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 노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서관 내부에 다양한 세미나와 트레이닝, 미팅을 제공하면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업무 외에도 도서관과 관련된 각종 현안과 그에 관한 논의들을 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관심있는 세미나와 트레이닝에 참여하는 것을 독려하는 분위기 덕분에 업무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도서관 내부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논의들을 빠르게 접하고 관심있게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첫 보고라 전반적인 내용을 담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2회차 보고에는 앤아버 정착을 위한 정보와 CEAL 미팅에 관한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근무를 시작하신 분과 출국 준비를 하시는 분 모두 건강하시고, 즐겁고 알차게 인턴생활을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