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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S 지은평] 첫 번째 참가 후기

  • 등록일 2015.03.26
저는 워싱턴 DC소재의 CNAS (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은평입니다. 1편은 선발과정, 출국 전, 출국 후 행정절차, 현지 도착 후 집 구하기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1. 선발과정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지원하실 분들을 위하여 선발과정에 대해 간략히 쓰겠습니다. 서류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적합성인 것 같습니다. 지원자들 중 가장 뛰어난 사람 (Best one)을 뽑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사람 (Suitable one)을 뽑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쓰신다면 자신이 지원하는 기관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 선발되는 것 같습니다. 서류심사가 통과되면, 면접을 보게 되는데, 이때도 솔직하게 자신이 해당 기관에서 하고 싶은 일과 그 경험을 나중에 어떻게 적용하고 싶은지 말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면접을 볼 때, 면접이라기보다는 친한 선생님과 면담을 하듯 30분 가까이 대화를 하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워싱턴DC에 와서 저를 뽑은 박사님께 ‘왜 저를 뽑으셨나요?’하고 여쭤보니 ‘같이 일하기 가장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자신을 포장하기보다는 해당 기관과 연구에 자신이 가장 적절한 사람임을 어필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출국 전 행정절차

제가 근무하는 CNAS는 KF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는 워싱턴 DC내의 다른 Think tank보다는 규모가 작은 기관이기 때문에 American Immigration Council (이하 AIC)이라는 외부기관에 비자발급 스폰서링을 의뢰합니다. 이 AIC의 비자발급 스폰서링을 위해 필요한 각종 서류 (자기 소개서, 재정보증서, 추천서, 보험보증서 등 10개가 훌쩍 넘습니다)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합격이 확정되고 최대한 빨리 자신이 근무할 기관의 담당자와 연락하여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제출된 서류가 승인되면 AIC의 실무자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이 인터뷰가 끝나면 DS-2019, SEVIS fee payment confirmation, DS-7002 등 가장 중요한 서류가 택배로 보내줍니다. 이 서류들이 도착하면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발급 인터뷰를 신청하고,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면 됩니다. AIC에서 발행하는 각종 보증서들을 보여주면 문제없이 인터뷰를 통과할 수 있으니, 필수서류 이외에도 상기 기관 이름으로 발행되는 Letter of Active Status, 그리고 신청과정에서 작성하게 되는 보험보증서, 재정보증서 등 기타서류를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비자발급은 인터뷰 후 2~3일 정도가 소요되고, 미국 비자가 찍힌 여권이 집으로 배달되면 그때 항공권을 발급하시면 됩니다. 항공권 발급이 확정되면 다시 AIC 홈페이지에서 여행일정을 기입합니다.


3. 미국 도착 후 행정절차

14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공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대의 관리가 I-94 라는 번호를 발급해 주고, 이 번호는 AIC홈페이지에 연결된 링크에서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 번호는 미국에 도착 후 Social Security Number (있으면 체육관 등록, 집 찾기 등 여러모로 유용)를 발급받는데 필요합니다. 미국에 안전하게 도착한 후 5일 이내에 AIC홈페이지에 잘 도착했다는 확인을 하면 공식적인 행정절차는 마무리됩니다. 미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핸드폰 개통입니다. 저는 주말에 미국에 도착해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웬만하면 핸드폰 가게가 영업하는 주중에 미국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핸드폰 개통을 빨리 해야 하는 이유는, 집을 구하러 다니려면 이메일보다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것이 거의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은 이메일 회신이 상당히 느리고, 답장이 아예 안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핸드폰을 저렴하게 쓰려면 선불폰 (Pre-paid plan)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KF 프로그램이 6개월인 반면, 핸드폰 계약기간은 2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경제적으로 핸드폰을 개통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에서 쓰던 폰을 가져와서 SIM card만 교체하여 사용하거나, 저렴한 단말기를 사서 선불계약을 체결하여 사용하면 좋습니다. 통신비가 월 45달러 정도면 해결됩니다.


4. 숙소 마련

돈을 조금 더 내고 Studio (한국식 원룸)를 구하시는 게 아니라면 Craigslist의 room/shares와 sublet/temporary 카테고리에서 집을 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출국 전부터 Craigslist로 맘에 드는 집 몇 개를 정해놓고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아파트를 정했습니다. 마침 그 아파트에 Airbnb숙소가 있기에 예약을 해놓고, 공항에서 바로 Airbnb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미리 연락해 두었던 집으로 가서 실제로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룸메이트도, 집도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려고 아파트 1층에 있는 Leasing office (미국은 임대관리 회사가 아파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아파트가 leasing office를 통해 입주 및 퇴거를 관리합니다)에 가서 입주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에 처음 온지라 신용도 검증 (Credit check)을 해보니 신용도가 없기 때문에 방을 임대해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궁여지책으로 3달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겠다고 했는데도 회사 규정이니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Airbnb 숙소도 다른 손님이 온다고 하여 숙박연장이 불가능했고 나가야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워싱턴DC와 메릴랜드 일대의 대학교 선배님, 군대 친구, 같은 KF 프로그램으로 오셔서 다른 기관에서 일하시는 형님 등 여러 군데를 전전하고 신세를 지면서, 계속 Craigslist에 올라오는 집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배려해 주어서, 오전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미국 입국부터 집을 찾아서 들어가기까지 10일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했지만, 감사하게도 집을 찾아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Dupont Circle이라는 동네이며, 사무실에서 도보로 15분 걸리는 거리이고, 가구도 다 있고, 관리비도 다 포함되어 있는 집이라 돈을 많이 절약하게 되었고 집주인과 같이 살며 직접 임대료를 내고 영수증을 받는 형식이라 credit check도 필요가 없어서 더 간편했습니다. 집을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임대료, 통근시간, 차비, 동네 거주환경 (DC의 동남쪽과 동북쪽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관리비, 가구 구입비, 룸메이트 등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저를 고생하게 했던 신용도 문제도 있으니 Credit check를 하는지 확인해야 하고, 한다면 입주거부당할 확률이 높으니 몇 달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내겠다고 하는 방법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음에는 연구소 전반적인 근무에 대한 후기를 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