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SIPRI (손한별)
SIPRI 손한별입니다. 지난 9월은 사람들 얼굴을 익히고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스톡홀름의 환경 자체가 낯설기는 했지만, 먼저 와있는 장수연씨와 임두리씨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스웨덴의 날씨가 적응하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좋은 환경에 정착하는 중입니다. 앞선 분들이 SIPRI 및 스톡홀름 생활 전반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올려주셔서 저는 개인적인 활동을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통보받았지만 SIPRI 내부의 조직개편으로 최초에 계획되어 있던 Arms Control, Disarmament and Nonproliferation이 아니라 European Security Programme에 소속되었습니다.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현재 공석인 SIPRI 소장 대리로 있는 Ian Anthony가 동 프로그램으로 옮기면서 같이 옮기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연구계획이 유럽이라는 지역과 큰 관련은 없지만 디렉터가 SIPRI 전 프로그램과 한국 및 동북아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옮겨진 탓도 있지만, 지난 9월간 연구주제를 변경했습니다. 지난 9월 30일 디렉터와의 면담을 통해서 “북한의 핵위협과 한미동맹의 대응”, “2015 NPT 검토회의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의했는데 첫번째 주제는 내부 세미나에서 발표만을, 두번째 주제는 연구기간이 종료되는 날까지 연구보고서를 완성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10월 3일에는 동 프로그램의 연구원인 Lina Grip과 주제에 대한 토의도 했습니다. 10월간 연구주제에 대한 proposal이 있을 예정이고, 이후 11월 말까지 연구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스톡홀름에는 SIPRI 외에도 안보 및 아시아 연구에 특화된 Institute for Security & Development Policy(ISDP) 연구소가 있습니다. 지난 9월 24일, visiting fellow로 계신 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님의 ISDP Forum에 참가했습니다. 스웨덴이 중립국이라는 이유로 북한과도 많은 교류가 있고, 학자들의 토론내용 역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10월 2일에는 한국대사관이 주관하는 국경일 리셉션에 초대받아 각국 대사관 인사 및 지역 한인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많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날씨도 많이 추워졌습니다. 벌써 한겨울처럼 옷을 입고 다니려니 나중에는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대로 북유럽의 겨울을 경험하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톡홀름의 첫 달은 너무나 만족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편안한 도시 분위기,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모두모두 새롭고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소식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