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ICS 4기] 진활민
안녕하세요, Woodrow Wilson Center 인턴 4기로 활동하고 있는 진활민입니다.
벌써 세 달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후기가 늦은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저는 2014년 2월부터 8월 까지 6개월 동안 근무가 정해졌고요 윌슨센터의 Cold War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North Korea International Project 와 Nuclear Proliferation International History Project 가 세분화 되어서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이 세 부분의 일이 동시에 진행되는 측면이 있기에 명확하게 구분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애초에 CWIHP 에 지원을 했지만 NKIDP 의 업무도 도와주고 있거든요. 물론 저희를 직접적으로 수퍼바이즈 해 주시는 분은 NKIDP의 James Person 박사님이기 때문에 NKIDP와 KF 인턴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올 때 상당히 많은 업무가 있을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오히려 업무를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할 만큼 자율적인 분위기입니다. 저는 초반에 Person 박사님과 새롭게 발굴된 이승만 대통령의 일기를 검토하고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 밖에는 모두 제 연구와 스스로 찾아서 일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연구주제가 1950년대 동남아시아 국가들(인도네시아, 태국)과 미국, 중국 과의 외교 관계이기 때문에 CWIHP에서 주관하는 세미나를 주로 많이 참석했고 CWIHP의 또 다른 프로그램 어시스턴트인 Charles Kraus 와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Kraus 는 주 관심 분야가 냉전당시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기 때문에 이 분과 제 연구 주제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역사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 창고와도 같은 National Archive 도 이 분의 안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은 National Archive로 자주 가서 제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윌슨센터 자체 인트라넷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지기 때문에 중국과 구 공산권 문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책은 다 갖추어진 의회 도서관이 가깝게 위치하고 윌슨센터에서 책을 신청하면 가져다주기 때문에 논문이나 연구에 필요한 자료는 정말 넘쳐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생활과 관련해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윌슨센터에서 제공한 Housing latter의 리스트에 있는 곳 중 한 곳을 미리 컨택해서 방을 얻었습니다. 한 달에 렌트비로 유틸리티 비용을 포함해 900 달러를 내구요 욕실이 포함된 자기 방이 있습니다. 3층짜리 미국인 아주머니 집 이구요, 이 분은 윌슨센터 외에도 세계 각지의 방문학자들에게 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사당 바로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윌슨 센터와는 도보로는 25분, 지하철로는 8~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치안과 주변의 편의시설도 안정적이어서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저녁 식사도 같이 하구요 같이 사는 방문 학자들, 학생들과 교류도 하면서 지냅니다. 아무래도 DC가 렌트비가 비싸긴 하지만 버지니아 같은 외곽으로 나올 경우 지하철 비용이 증가하고 차가 없으면 불편한 점이 있어서 집을 구할 때는 이 점을 감안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DC에서의 날씨는 한국과 비슷한 4계절이 있다고 보시면 되구요, 제가 처음 왔던 1, 2 월은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였습니다. 가을에 오시는 분들은 두꺼운 옷과 부츠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날씨가 변덕스러운 면이 있으니 옷이 충분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식은 맛집도 많고 듀퐁 써클이나 버지니아의 애넌데일 같은 곳에는 한국 음식점, H 마트와 같은 한국 식료품점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윌슨센터에서 제공하는 런치메뉴도 직원할인이 되고 다양한 옵션이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구요. 저는 아무래도 DC 에 살기 때문에 문화 생활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시면 편하시겠지만 꼭 운전을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앞으로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