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앞둔 쌀쌀한 날씨에 한국문화교실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순 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안성 미리내 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모여 김장을 시작했습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고 서로 돌아가며 무채 썰기를 시작하자 제법 김치를 담그는 테가 났습니다. 김치 속을 배추에 싸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김장을 마치고 신라 선덕여왕 시절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칠장사를 찾아갔습니다. 눈이 내리는 천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한편, 조선시대 이름난 암행어사 박문수가 과거시험을 앞두고 칠장사에 들러 기도를 한 뒤 꿈속에서 시험문제를 접했다는 일화를 듣고 함께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후에는 한국 대표 민속놀이인 남사당 놀이를 구경했습니다. 과거에 마을을 찾아 다니며 민중놀이를 제공하던 유랑예인집단인 남사당의 근거지는 바로 안성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접시 돌리기, 줄타기, 꼭두각시 놀음 등 여섯 마당으로 구성된 놀이에 신기해했습니다.
KFVN기자 김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