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이하 SIPRI)의 안보 및 개발 프로그램(Security and Development Programme)에서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의 KF 글로벌 싱크탱크 인턴십을 마치고 10월 중순부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장수연입니다. 9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SIPRI에서의 인턴 생활은 저에게 첫 직장이자 정식 연구원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만큼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턴십을 시작함과 동시에 제가 속해 있는 안보 및 개발 프로그램과 스웨덴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톡홀름 포럼(Stockholm Forum on Security and Development) 준비부터 보고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례화를 목표로 하는 이번 첫 회의는 고위급 정부 및 국제기구 인사, 학계, 시민사회단체, 민간기업 대표 등 200여 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스웨덴을 비롯한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현재 제2회 스톡홀름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럼 준비 과정에서 스웨덴 외교부와의 회의에 참석하면서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부기관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을 스톡홀름에서 경험할 수 있었으며, Rapporteur로서 포럼 회의록 작성 및 결과보고서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팀 내에서 제 존재감을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 개최 후에는 프로그램 디렉터와 함께 분쟁 및 취약국의 빈곤감소 정책 제안을 위한 연구 논문 작성을 위해 약 20여 개국에 달하는 국가들의 빈곤감소 정책들을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대북원조 분석을 통해 북한의 안보와 개발의 상관관계에 대한 개인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향후 취약국의 정의 및 측정방법에 대한 문헌조사를 진행하고, 보다 적용 가능하고 적실성 있는 측정도구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 한국과는 매우 다른 유연한 SIPRI의 연구 및 업무환경은 자율성을 갖게 함과 동시에 제 스스로를 나태해지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연구원들 간의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피카(FIKA) 등을 통한 잦은 교류는 다른 연구원들과 연구 및 업무 외적 친분을 쌓으며 SIPRI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SIPRI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한국의 인재들이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장수연 2014 SIPRI 인턴십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