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같이 조그마한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인도네시아 여배우 레발리나 테맛(27)의 첫인상이었다. 그는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맹활약하는 톱 클래스 배우이자, 뮤직비디오 출연이나 광고 모델로도 각광받는 이른바 ‘인니의 스타’다. 외교통상부가 최초로 임명한 ‘한국공공외교친선대사’인 테맛은 이번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001년, 16살에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가? 어머니와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미인대회 참가를 권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연예계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망설이던 차 언니가 <가디스>라는 잡지에 내 사진을 보냈고, 덕분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1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후 2006년 스크린에 입성한 테맛. 영화 데뷔가 늦은 이유를 물었더니 “스토리가 부실한 영화에는 출연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라는 야무진 답변이 돌아왔다. 자카르타 런던스쿨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재원인 테맛은 주관이 뚜렷한 배우다. 신중한 자세 때문에 현재까지 출연한 영화가 9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2009년 반둥영화제와 2010년 인도네시아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배우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에게 상을 안겨준 작품은 여권 신장운동에 헌신한 여성을 그린 <터번을 쓴 여인>이었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