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일본 최초로 한국 연구라는 기치를 전면적으로 내걸고 문을 연 규슈대의 한국연구센터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국내외 연구자와 각계 유명 인사, 시민이 참가한 이 행사는 기념식과 심포지엄을 함께 열어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낸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난 2000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연구라는 독자적 기치를 내건 연구 조직으로 발족한 규슈대 한국연구센터가 올해로 설립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12월 18일과 19일 양일간 후쿠오카 히가시구에 위치한 규슈대 하코자키캠퍼스 국제홀에서 뜻 깊은 기념 행사가 열렸다.
세계적 연구자와 각계 유명 인사, 일반 시민이 참여한 의미 깊은 행사
아리카와 세츠오 규슈대 총장을 비롯해 김병국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가토 시게하루 문부과학성 고등교육국 심의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장, 강상중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장, UCLA 존 던컨 교수, 다카시마 소이치로 후쿠오카 시장 등 일본은 물론 세계적인 연구자와 전문가 및 일반 시민이 참가한 이 행사는 한일 간 교류 협력과 긴박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심층적으로 이루어진 심포지엄이 함께 열린 가운데 300명이 참가하여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18일의 기념식에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내고, 세계적으로 활약할 연구자들을 배출하며 한일관계의 중심 축이 된 한국연구센터가 10주년을 맞아 더욱 진일보하여 여러 문제에 도전하고 답하는 지식과 지혜를 창조해주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규슈대 한국연구센터장인 마츠바라 다카토시 교수는 “다양한 이벤트와 세미나를 통해 시민 교류를 증진시켜 왔으며 연구회를 개최함으로써 젊은 연구자들을 육성해 왔다”며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위한 목표로 “동아시아 공동체 연구라는 포부를 보다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연구 및 동아시아 연구의 세계적 거점을 위한 힘찬 발걸음
18일 제2부의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오코노기 교수가 등단하여 “가까운 미래에 한국과 일본은 산업구조를 비롯하여 ‘쌍둥이 나라’가 된다”는 학설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도쿄대학의 강상중 교수가 2010년 11월 23일에 발발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하여 “지금 이대로라면 ‘중국, 북한 대(對) 한국, 미국, 일본’이라는 새로운 냉전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여 과거 독일 통일 당시 서독과 프랑스가 담당한 것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마츠바라 교수는 규슈대, 게이오대, 도쿄대의 각 한국연구센터가 세 쌍둥이 형제처럼 협력하고 연계하여 새로운 컨소시엄에 준하는 조직을 설립하여 동아시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가자며 기념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
19일에는 한반도 정세에 관해 홋카이도대 슬라브연구센터와 합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 한국과 일본의 행정 및 방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활발한 논의를 주고받았다. 마츠바라 교수는 “후쿠오카와 부산의 두 도시를 비롯해 한일 간 시민 교류가 지난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를 통해 국경을 넘어선 지역 연합의 형성에 관한 논의를 더욱 깊게 이어나가고 싶다”며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고, 이로써 이틀간에 걸친 기념행사가 막을 내렸다.
이번 규슈대 한국연구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는 규슈대의 한국연구센터는 물론 한국 연구, 나아가 동아시아 연구의 세계적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진해 온 일본 내 한국연구센터의 성과와 앞으로의 희망적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마츠바라 다카토시(Matsubara Takatoshi)
규슈대학교 한국연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