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12세기 말 참파족과의 해상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며 시작되었다는 설과 주로 쌀농사를 지으며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캄보디아인들에게서 자연 발생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그 기원이야 어떻든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며 물에 기대어 살아가는 캄보디아인들에게 ‘본 옴 뚝’ 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참가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축제로 통한다. 건기가 시작되는 무렵인 11월경이면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메콩 강과 톤레 삽 강이 합류하는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축제가 규모도 가장 크고 유명하다. 만월 이틀 전 열리는 축제는 3일간 계속되며 국가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어 전 국민이 함께 즐긴다.
축제의 최고 볼거리는 강에서 펼쳐지는 보트 대회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배의 길이는 대략 30미터로, 유선형의 늘씬한 배에 약 50여 명이 승선한다. 배 앞쪽과 뒤쪽에는 정령을 모시는 작은 제단이 놓이고,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전통 옷을 갖춰 입은 크메르 여인이 올라 춤을 추며 선수들을 격려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뱃머리에 앉은 지휘자가 힘차게 구령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20~30여 명의 선수들은 지휘자의 구령에 맞추어 마치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다. 용이나 물고기 문양으로 장식한 400여 척의 목선들, 화려한 색감의 옷을 맞춰 입은 참가자들, 쏜살같이 물살을 치고 나아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가히 장관이라 할 만하다.
축제 기간에는 각 지역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관광객 등으로 프놈펜의 도시 기능 절반이 마비될 정도라고 하니, 이 축제의 규모와 캄보디아인들의 애정을 짐작할 만하다. 삶의 내음이 깊게 밴 날 것 그대로의 캄보디아를 경험하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 될 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