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세안 국가의 산업 트렌드 변화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은 투자 전략
글_ 최근환(칼럼니스트)
지금 세계 경제는 고금리 고환율 기저 하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급격한 유동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야기된 글로벌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위기이지만 아세안 국가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인구 7억 명, GDP 3조 6천억 달러의 아세안 10개국이 중국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과 산업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고 있다.
다음은 아세안 10개국, 그 각각의 나라 별로 간추린 산업 트렌드와 투자 전략이다.
1 브루나이:인구 45만여 명의 소국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이 전체의 97%를 차지한다. 이 두 산업 외엔 관광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공공서비스 대부분이 무료인 나라로 국왕이 통치하고 있다.
2 캄보디아:인구 1,700만의 캄보디아는 베트남·라오스·태국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아 메콩강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훈센 일가의 장기 집권과 과도한 중국 자본이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3 인도네시아:인구 2억 8천만의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이다. 희토류와 함께 유전, 가스, 니켈, 흑연, 리튬, 바나듐 등이 풍부한 국가이기도 하다. 일반제조업부터, 중화학공업, 우주·항공, 서비스업까지 전 산업에서 중국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4 라오스:인구 650만에 내륙에 있어 베트남과 태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 기업들이 소규모 제조업과 마이크로 파이낸싱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국가이다.
5 말레이시아:인구 3,500만, 이슬람 금융의 메카로 국제금융과 관광·서비스 산업 선진국이다. 이웃하는 싱가포르의 영향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도 활발하다.6 미얀마:50년 넘는 군부 통치국이며, 인구 5,500만으로 인도, 중국, 태국 등 주변국 인구만 30억 명이 넘는 잠재력 있는 국가이다. 베트남 대체 국가로 인식되었으나 인프라가 열악해 아직은 섣부르다.
7 필리핀:인구 1억 1,700만으로 아세안에서 두 번째 큰 소비시장이다. 공산품은 일본과의 교역이 압도적이며, 한국과는 과일 등 농산물 수입이 많다. 니켈은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은 세계 4위인 핵심 광물 보유국이다.
8 싱가포르:인구 565만의 전형적인 도시 국가이다. 중계무역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금융시장이자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포스트이다. 비즈니스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9 태국:세계적인 관광 대국이면서 환승 공항을 보유한 아세안 유통·물류 허브다. 인구는 7,200만, 의료서비스는 동남아에선 손꼽히는 수준이다. 5월 총선을 거쳐서 10년 만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어 경제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 베트남:9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면서‘포괄적·전략적 동반 국가’가 되었다. 아세안의 지리적 중심이며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가장 큰 투자국으로 8,000여 개 기업에서 820억 달러를 투자 중이다. 국가신용등급 투자적격 상향 기대감에 미국과 유럽의 해외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