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레이션
화려한 문양과 고운 원단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
한국에는 전통의상 한복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바틱이라는 전통의상이 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바틱부터 공장에서 프린트 기법으로 찍어낸 바틱까지 그 종류와 가격도 매우 다양하다. 패턴의 다양성, 기법, 제작 품질 측면에서 발전된 것을 인정받았다. 2009년 10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바틱에 담겨있는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이해하고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닮은 점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일상복이 된 전통의상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틱은 점이나 얼룩이 있는 천을 뜻한다. 이는 자바섬에서 자라는 풀을 천연염색제로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풀로 염색을 해 만든 바틱은 겉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천연염료를 활용해 옷감의 색을 입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의 염색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색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바틱 장인들은 각자의 노하우와 내공을 갖고 있다. 화려한 문양과 고운 원단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의 제작과정은 먼저 뜨거운 밀랍으로 천에 점과 선 등을 그린 뒤 천연 염색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밀랍이 발라진 부분에는 염색이 되지 않아 디자인적 요소로 적용된다. 원하는 색이 나왔다면 끓인 물로 밀랍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여러 가지 색과 원하는 문양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바틱 기술은 오랜 시간 동안 전수되어 오면서 그 색과 문양의 상징성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그들의 창의성과 정신을 표현한다. 직장, 학교, 결혼식, 예술 공연 등 일상생활에서 바틱의복을 입는 것은 물론 장례에서는 죽은 자를 바틱으로 감싸는 의식을 행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잃지 않고 생활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바틱과 한복에 담겨있는 문화
인도네시아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와양(Wayang) 인형극의 등장인물을 보면 신분과 성격에 따라 바틱의 패턴과 색감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신분에 따른 의복의 차이는 한국과도 닮았다. 과거 한국도 신분과 계급, 직업에 따라 옷의 문양, 색감, 소재가 달랐다. 왕족이나 양반들은 비단옷을 입고, 일반 서민들은 삼베나 모시 혹은 무명으로 만든 흰옷을 입었다.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 역시 천연염료를 활용해 염색을 했는데 주로 당근이나 치자, 억새 등을 주 염색제로 이용하고 황색이나 청색을 뽑기 위해 울금이나 쪽을 사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명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도 무대 의상이나 의류에 전통문양을 추가해 한복을 알리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전통
바틱과 한복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기원하지만, 이 두 가지 특징적인 옷감은 그들 각각의 나라의 오랜 전통을 상징하며, 심지어 오늘날에도 그들의 자리를 찾고 있다. 이 영원한 상징들은 앞으로 더 많은 세월 동안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