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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레이션
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이 담긴 골목 놀이,놀이를 넘어 문화가 되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언제나 그때의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던 골목놀이가 있었다. 작은 도구 하나, 단순한 규칙으로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놀게 하던 추억의 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것 말이다. 놀이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끈끈한 유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런 놀이는 전래놀이가 되어 세대를 이어 전해진다. 그리고 그 나라의 작은 문화가 된다.
미얀마에도 이런 전통놀이가 있다. 바로 친롱이란 놀이다. 손을 대지 않고 발로 공을 차는 건 한국의 족구와 비슷하고,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야 한다는 점에선 제기차기와도 유사하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세대를 막론하고 하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담겨있고, 과거 왕족이나 승려들도 즐겨 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 나라의 문화를 담은 민속놀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과연 이 친롱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을까.친롱은 놀이에 필요한 공을 칭하는 말이기도 한데, 여러 명이 원을 만들어 등나무 줄기로 엮은 공을 서로 발로 차서 주고받는 놀이다. 딱딱해서 발에 닿을 때마다 타격감이 크지만 ‘탁’ 하는 그 소리마저 미얀마 사람들에겐 쾌감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패스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악에 맞춰 공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마치 공과 몸에 보이지 않는 끈이라도 연결된 것처럼 자유자재로 공을 다루는 기술이 서커스 묘기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전통음악에 맞춰 더욱 흥겨워지는 동작들은 구경하는 사람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얼마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지, 또 공을 얼마나 오랫동안 떨어뜨리지 않는지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기에 우리의 옛 줄타기 놀이를 구경하는 것 같은 짜릿함도 있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시합을 벌이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를 하나로 만드니 지금도 각종 불교 행사나 마을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놀이이다.다른 스포츠 종목들처럼 승부가 갈리는 경기도 아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롱은 미얀마 사람들이 부담 없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것이 어릴 적 즐기는 놀이를 넘어 미얀마 인을 하나로 묶는 도구로 자리 잡은 친롱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미얀마 사람들은 흥이 많고,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의 민족성과 닮은 부분이 있다. 축제장 속 친롱 경기 모습에서 저잣거리에 모여 춤과 음악에 맞춰 마당놀이를 즐기던 우리네 옛 모습이 떠오르니 말이다. 미얀마인들의 여유로움과 친절은 바로 이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것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살아온 역사도, 통하는 말도 다르지만 이렇듯 ‘놀이’엔 국경을 넘어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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