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홀리데이
아세안 각국의 명절
한국의 추석과 닮고도 다른 아세안 각국의 명절을 소개한다.
한국 사람들은 추석이 되면 가족들과 송편을 나누어 먹으며 제사를 지낸다. 아세안의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브루나이 다루살람에도 우리나라처럼 추석 같은 명절이 있다.
싱가포르의 중추절은 추수를 마치고 신에게 감사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차를 마시며 월병을 나누어 먹는다. 아이들은 등불을 들고 다니는데, 특히 차이나타운에서 아름답고 커다란 등불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프춤번을 꼽을 수 있다. 음력 8월 16일부터 15일 동안 행사가 이어지며, 마지막 3일이 프춤번의 휴일이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만나고, 절에 방문한다. 절에서는 조상들을 위해 음식을 공양하고, 새벽 3~4시에는 절 바닥에 밥을 뿌리는 의식인 ‘버 바이 번’을 거행한다. 브루나이 다루살람으로 가면 하리 라야 아이딜 피트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것으로, 친척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평소 공개되지 않던 왕궁을 3일 동안 개방하고, 불꽃놀이를 포함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
한국의 추석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명절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은 르바란으로, 라마단이 끝난 이후의 휴일이다. 축제를 열고 예배를 드리며 야자수 잎에 쌀떡을 넣고 찐 끄뚜빳을 나눠 먹는다. 불력 기준 4월 중순에 신년을 맞는 라오스에서는 삐마이에 몸을 깨끗하게 단장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물을 뿌리는데, 이는 죄를 씻어내고 더위를 이겨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동쪽에서는 카마탄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라부안 연방과 사바주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돼 있으며, 쌀로 만든 술인 타파이에 생선을 라임에 절인 히나바 등을 곁들여 먹는다. 태국에서 가장 무더운 4월에는 새해 명절인 송끄란이 있다. 집 안을 청소하고 문안 인사를 드리며, 관불 의식을 치르고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이 행위에는 축복과 안녕의 의미가 담겨 있다. 미얀마에서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는 띤잔 축제다. 사람들은 지난해의 죄를 씻기 위해 향기 나는 물을 뿌리고 찹쌀 덩어리를 빚는다. 모두 이 새해맞이 축제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베트남의 최대 명절은 테트다.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한 한 달 동안 사람들은 찹쌀과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든 정(chung)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한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로, 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 만큼 길고 성대한 연휴를 보낸다.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