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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고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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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고귀한 유산
건축에서 미적 경험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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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다 사원

미얀마 중부의 바간과 만달레이에는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건축물이 늠름한 위용을 자랑한다.


완전한 아난다 사원(Ananda Temple)

미얀마 역사상 최초의 통일 왕국 수도였던 바간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손꼽힌다. 2,500여 개 불탑이 남아 있는 올드 바간(Old Bagan)은 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바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 난 아난다 사원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짠시타(Kyanzittha) 왕의 명으로 1105년경에 지어진 아난다 사원은 동남아시아 불교 사원 건축의 가장 훌륭한 예로 꼽힌다. 이런 찬사 이면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아난다 사원이 완공되자 비슷한 사원이 더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짠시타 왕이 건축을 담당한 승려 여덟 명을 모두 죽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아난다 사원은 지금까지 그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칭 구조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동굴에 들어온 것처럼 어두워지는데,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격자창으로 자연광마저 제한된 양만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4개의 거대한 불상은 각각 동서 남북 방향을 바라보고 서 있다. 매년 1월에는 15일 동안 성대한 축제가 열리며 수많은 승려와 불자가 이곳에 모여든다.

웅혼한 우베인 다리(U Bein Bridge)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수도인 만달레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가 자리한다. 바로 타웅타만 호수(Taungthaman Lake)를 가로지르는 약 1.2km 길이의 우베인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면 근교 도시이자 과거 두 번이나 미얀마 수도였던 아마라푸라(Amarapura)로 이어진다. 1849년 당시 아마라푸라의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왕궁을 건설하는 데 사용하고 남은 목재를 모아 웅장한 다리를 만들었으며, 티크 나무로 만든 약 1,000개의 기둥이 170여 년 동안 다리를 굳건히 지탱해왔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난간도 없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새삼 그 오랜 역사를 실감하게 된다. 우베인 다리는 현지인에게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일상의 통로이자 여행자에게는 꼭 거쳐야하는 낭만적인 명소로 여겨진다. 특히 호수에서 배를 타고 바라보는 다리의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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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인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