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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해상 문화
글.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소장
동서 교역의 중심지 말레이시아 믈라카 해협 지도
해상 실크로드는 동서를 잇는 3대 교역로 중 하나로서 바닷길, 남해로 등으로도 불린다. 멀리 이집트, 로마에서 인도,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일본을 잇는 문명의 통로였던 이 길을 통해 다양한 물품, 즉 비단과 차, 면직과 향료, 도자기 등이 교역되었다. 오고 간 물품을 따라 ‘도자기길’, ‘향료길’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처음에는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와 지중해 간의 교통에서 시작해 점차 확산되면서 근대에는 전 지구를 연결하는 환지구적 교통로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향료의 주요 산지인 동남아시아를 거치지 않으면 동서 교류가 불가능했기에 아세안 국가들은 해상 실크로드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세안 10개국의 사회와 문화가 ‘열린 체계’로 설명되는 것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 문명을 수용하고 자기화한 데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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